August 20, 2024
[SLICE Original #.3]
August 20, 2024
안녕하세요 :)
오늘은 특별한 콘텐츠로 찾아왔습니다. 슬라이스의 세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로 슬라이스가 첫 한명의 고객부터, 1만 명 이상으로 뻗어나가간 제품 개발 히스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
슬라이스 팀이 처음에 만들고자 했던 것은, 디지털 명함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저희 팀이 마주했던 아젠다는 “현세대,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이었고, 저희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지금 보니 굉장히 모호한 문제 정의인데요 :) 당시 저희 팀은 “인물 정보를 재미있게 만들고, 교환하고, 관리하면” 다른 차원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관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초적인 발상으로 스크롤 단 3번 만에 그 사람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프러덕트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슬라이스의 이름이 탄생하게 됩니다. “SLICE OF LIFE - 생활의 한 단면을 정확하게 묘사한, 일생의 실제 모습을 엿보게 하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다채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을 소개할 때 다양한 정보의 조각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담아 슬라이스라는 서비스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MVP를 진행하는 당시 저희 팀은 아직 회사도 설립하지 않은 신생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니즈를 검증하겠다는 열정만은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 🔥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빠르고 효과적인 자기소개 경험’에 대한 니즈를 검증하기 위하여, 2단계에 걸친 MVP를 진행하였습니다.
📌 1차 MVP : SSM
첫 실험에는 프로필이라고 하면 ‘visual fancy’가 강하게 들어간 직군을 대상으로 우선 테스트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커스텀 극대화가 주요 포인트였기 때문에 소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템플릿 선택지를 주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커스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저희가 제공한 템플릿 선택지이자 테스트 참여자들이 실제로 수령하였던 자신만의 개인 프로필 형태입니다.
직접 DM을 통해 참여 고객들을 모집하였고, 약 12명 정도가 실험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12명 중 9명이 자발적으로 공유해주셨고, 프로필을 보고 동일한 프로필을 사용 신청한 외부 유입자의 수는 약 120명이었습니다. 한 명당 광고 및 홍보 비용 없이 약 13명의 추가 신청자를 유입한 유의미한 결과였습니다.
해당 MVP 후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사람들이 커스텀 기능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통합 소개 페이지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1) 슬라이스의 지속적 사용 이유 및 구체적 사용 맥락을 원하며 2) 디자인 < 사용 효용감의 가치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120명의 유입 소비자들 중 80%가 대학생인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2번째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 2차 MVP : LSM
SSM의 실험 결과를 반영하여, LSM은 모바일 웹 환경에서 자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소개/링크/콘텐츠)를 담은 프로필을 제작해, SNS상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프로필 페이지로 20대 대학생을 겨냥한 실험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약 3일 동안 1,200명 정도의 사용자가 회원가입을 하였고, 50%의 비율로 제작 완료, 약 30%가 개인의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공유한 유저들은 LSM이 타겟했던,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20대 대학생 유저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2번의 테스트를 걸쳐, 당시 저희 팀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개인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프로필 페이지 제작을 위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2022년 9월 슬라이스는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필 기반의 SNS 서비스로 첫 출범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 명함이라는 명칭을 달고 출시하기는 했지만, 프로필에 가까운 형태였고 20대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그라디언트와 같은 화려한 컬러 백그라운드 기능 및 서치바 내 커뮤니티 기능이 특징이었죠.
하지만 서비스 다운로드 횟수, 프로필 공유 횟수는 실패적이었고 저희 팀은 결국 이 서비스가 세상이 필요로하지 않는 서비스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초반에는 주변 친구들을 중심으로 약간의 서비스 다운로드가 이뤄지긴 했지만, 서비스 런칭이 반년이 지난 시점 한 달에 약 100회 전후의 공유만 이루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저희 팀은 약 100회 전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데이터를 믿고,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기로 결정합니다. 매우 소수였던 서비스 사용 고객분들께 인터뷰를 요청해,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서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문제 정의부터 다시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팀의 목표는, 저희가 생각한 추상적인 니즈가 아닌 고객의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슬라이스 유저가 어떤 구매 동기, 혹은 사용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하여 문제를 정의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솔루션’에 대한 느낌이나 만족도를 묻는 질문이 아닌, 고객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와, 그 문제 때문에 과거에 겪은 경험을 토대로 대화가 진행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저희는 인터뷰를 통해서, 시장의 새로운 실제적인 수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 서비스를 가장 잘 이용하고 있던 고객은 크리에이터가 아닌, 영업/프리랜서/대표 등 명함을 교환할 일이 많은 고관여 직군인 것. 그리고 이들은 종이 명함을 이용하다가, 종이 명함의 불편함으로 인해 대체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슬라이스에 유입됐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이들은 종이 명함의 불편함으로 피로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지만, 보수적인 기업 문화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디지털 명함 공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새롭게 발견한 명함 고관여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종이 명함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처음 고안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도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수립하게 되었으며, 디지털 명함 공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완화하는 프로페셔널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프로페셔널 리브랜딩을 통해 슬라이스는 명함 고관여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 초점을 맞추게 되었으며, 명함의 원형 및 서비스의 기능 또한 '명함'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프로페셔널 리브랜딩 프로젝트 진행 후, 단 한 달 만에 슬라이스 서비스의 공유 수는 약 20배 정도의 개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신규 회원가입 유저의 45%가 NFC 카드 구매 유저로 연계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심리적 장벽 완화를 위한 가설이 완전히 맞아떨어진 것이죠.
슬라이스의 길고 긴, 제품 개발 여정 이야기 어떠셨나요? :)
슬라이스는 현재 개인과 기업을 위한 프로페셔널 디지털 명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희의 원형은 2번의 테스트, 1번의 타겟/원형 피봇을 거쳐 개발된 제품으로 개인과 기업 고객님들의 디지털 명함 공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완화하는 전문적인 프레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함’은 개인과 기업의 온,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브랜딩 툴이라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명함 원형 및 사용 최적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음 스토리에서는 개인을 위한 앱 서비스를 제공하던 슬라이스가 어떻게 기업용 서비스 SLICE for Business를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공유드리도록 할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개인과 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명함에 본질을 다 하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